올 하반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사태로 채용시장이 지금보다 더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경영 환경을 예측할 수 없는 탓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응답한 147개 회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4년 대졸 신입직 채용 계획’을 조사해 8월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 4년 대졸 신입 직원을 채용한다고 밝힌 기업은 29.3%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4년 대졸 신입 직원을 채용한 기업은 73.5%에 달했다. 1년 만에 무려 44.2%포인트가 줄어든 셈이다.

신입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은 35.4%, ‘아직 하반기 채용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미정)’고 답한 기업도 35.4%로 조사됐다. 하반기에 신입직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35.4%)은 지난해보다 8.9%포인트 늘었다. 하반기 대졸 신입직 채용 시기를 과반수의 기업이 ‘정하지 못했다(미정)’고 답했다. 매년 하반기 대기업 신입직 채용이 9월에 몰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하반기 신입직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에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된다면 하반기 신입직 채용을 진행할 것인가’라고 질문한 결과, 76.7%의 기업이 ‘채용할 것’이라 답했다. 이어 ‘확산이 심각하면 채용 시기를 연기할 것’이라는 답변이 14.0%였고, 9.3%는 ‘미정’이라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채용시장의 급랭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심각하다 또

 

 대기업의 경우 비대면 채용 절차나 수시 채용 등을 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그럴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채용도 이미 줄어드는 추세다. 중소기업연구원의 ‘8월 중소기업 동향’을 보면 지난 7월 중소기업 취업자는 2441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33만3000명) 줄었다. 5개월째 감소세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3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불확실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8월 1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12월 결산) 592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2조7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8조원으로, 무려 35.4% 줄었다.

하반기도 안심할 수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디스플레이, 전자·정보기술(IT) 등 수출 주력 업종 6개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8%, 수출액은 5.1% 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대한 방향이 고용 안정에 주요한 키가 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