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강국 코리아, 융합과 소통으로 이끌어 내야
기술 개발은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넘어 인류 문명의 발전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고대에는 철기 문화의 아시리아 제국이, 근대에는 증기기관의 영국이, 현대에는 디지털·자동화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이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고 있다. 세계 각국과 기업들은 또 다른 기술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곁에 이미 다가온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차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 우위를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진행 중이다. 더욱이 미국은 지난달 27일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 호를 성공적으로 착륙시킴으로써 우주항공 분야에서의 우월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우리 정부도 국내·외 기술경쟁을 준비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4차 산업혁명에 기반을 둔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달 13일부터 이틀간 개최한 ‘2018 아세안+3 직업 능력개발 포럼’에 참석한 톱이리든 세계은행 국장도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마켓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발전에 기반을 둔 인적자원개발”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의 이공계 기피 현상은 우수한 기술인력 육성을 어렵게 하고 산업현장에서 기술을 배우는 것에 대한 편견은 청년들의 도전과 열정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 자동차 차체 수리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최자 헌 선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자동차 수리에 대한 꿈을 찾아 실업계 고교로 재입학했다. 산업현장에서 이렇게 자신의 적성을 찾아 성장해 가는 젊은 기술인들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이들이 4차산업 혁명의 주인공이 된다면 독일의 히든챔피언과 같은 한국형 강소기업이 많아져 세계 경제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국민의 평생 고용 역량을 키우는 산업인력공단은 매년 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하고 찾아가는 숙련기술체험캠프를 활성화해 청소년들의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가고 있다. 또한 일 학습병행, 청년취업아카데미, 산업현장 교수 제도 등을 통해 산업현장 중심의 기술인력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기술을 배우는 것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이들의 도전을 제대로 대우해야만 한다. 융합과 소통의 길을 통해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더욱 많은 청년이 기술인재로 성장해 갈 것이다. 이들이 기술 강국 코리아의 새로운 비상을 위한 든든한 동량(棟梁)이 되었으면 한다.
변무장 한국산업인력공단 기획운영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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